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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광야 -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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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 (1904~1944)

 

일제 강점기의 시인이며, 본명은 이활(李活)이다. 1925년 의열단에 가입하고 1926년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 사관학교에 입학해 군사 교육을 받았다. 1927년 귀국해 의열단 활동을 하며 조선은행 대구 지점 폭파를 계획하다 발각되어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 후 중국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1933년 귀국해 이육사라는 이름으로 여러 문학작품을 발표했다. 육사는 그의 죄수 번호인 64에서 따온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절정》, 《청포도》, 《광야》, 《교목》 등이 있는데, 모두 민족의 독립 열망을 강렬하게 표현한 것들이다. 해방을 얼마 앞두고 일본 경찰에 잡혀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했다.

 

출처: 이육사 [李陸史] (Basic 중학생을 위한 국사 용어사전, 이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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