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열애 - 신달자 열애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벤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지나가겠다 피 흘리는 사랑도 며칠은 잘 나가겠다 내 몸에 그런 흉터 많아 상처가지고 노는 일로 늙어버려 고질병 류머티스 손가락 통증도 심해 오늘밤 그 통증과 엎치락뒤치락 뒹굴겠다 연인 몫을 하겠다 입술 꼭꼭 물어뜯어 내 사랑의 입 툭 터지고 허물어져 누가 봐도 나 열애에 빠졌다고 말하겠다 작살나겠다. ○ 신달 (1943 ~ ) 1943년 12월 25일 경남 거창 태생. 숙명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