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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감동적인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역대 수능 필적 확인 문구' 어떤것이 나왔나.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박두진의 시 '별밭에 누워'의 한 구절인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로 확인됐다.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 본인 여부를 확인해 부정행위를 막고자 2006년 도입된 것으로, 매 교시마다 문제지 표지에 제시돼 있으며, 수험생이 답안지에 자필로 옮겨 적어야 하는 문구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김남조 시인의 시 ‘편지’의 첫 구절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수능 필적 확인 문구로 채택됐다. 오랜 수험생활로 지친 수험생에게 마치 힘을 주는 듯 한 이 필적 확인 문구는 당시 매우 어려웠던 시험 난이도와 맞물리면서 더욱 크게 화제가 됐다.

 

실제로 수능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의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충분히 담긴 여러 문장 가운데서도 수험생을 격려하고 희망을 주는 문장이 채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학년도 입시부터 도입된 필적 확인 문구는 그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 채택된 것을 시작으로, 그 해 수능에선 정지용의 시 '향수'에 등장하는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사용됐다.

 

그 외에도 

 

△2007학년도 수능에서 ‘넓은 벌 동쪽 끝으로’를 시작으로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2015학년도 ‘햇살도 동글동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등 

 

매년 다양한 문구가 수능 필적 확인 문구로 채택됐다.

 

수험생에게 힘을 주는 필적 확인 문구가 화제가 되자,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은 역대 수능 및 모의고사에서 등장한 필적 확인 문구를 종합해 ‘수고했어, 대한민국 수험생’이라는 제목의 수험생 격려 영상을 제작해 유투브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2020학년도 수능의 사전 리허설 격인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넓은 하늘의 수만 별을 그대로 총총’,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가 각각 필적 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출처: 동아에듀 20191115 


 

​● 2020년 올해 '수능 필적 확인 문구'가 나온 시  

 

 

 

별밭에 누워   

           박두진   

 

 

바람에 쓸려 가는 밤하늘 구름 사이  

저렇게도 파릇한 별들의 뿌림이여  

누워서 반듯이 바라보는  

내 바로 가슴 내 바로 심장 바로 눈동자에 맞닿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그 삼빡이는 물기 어림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려 하지만  

무심하게 혼자 누워 바라만 보려 하지만  

오래오래 잊어버렸던 어린 적의 옛날  

소년쩍 그 먼 별들의 되살아옴이여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고 있으면  

글썽거려 가슴에 와 솟구치는 시름  

외로움인지 서러움인지 분간 없는 시름  

죽음일지 이별일지 알 수 없는 시름  

쓸쓸함도 몸부림도 흐느낌도 채 아닌  

가장 안의 다시 솟는 가슴 맑음이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울고 싶음이어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소리지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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