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 - 장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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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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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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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무신으로 찝차를

만들었다. 미군 찝차가

달려왔다. 네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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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들이 쑤왈거리다가 메이비,

하고 떠나고. 그리하여 너는

메이비가 되었다.

미제 껌을 씹는 메이비. 종아리 맞는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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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판에 밀감을 냅다 던지는

메이비. 으깨진 조각을 주우려고

아이들은 밀려 닥치고.

그 뒤에, 허리에 손을 얹고 섰는

미군 같은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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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보다 뚝심 센 여자애보다

뚝심 센 메이비. 여자애를 발길로

걷어 차는 메이비.

지금은 비가 내리고.

어느 틈엔지 미군들을 따라

떠나 버린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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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가 소식도 모를

제 이름도 모르던 메이비. 어차피

어른이 되어서는 모두가 고아였다.

메이비. 다시는 너를

메이비라고 부르지 않을 메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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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수: 1947년 강원도 원주 출생.

 

1973년 <문학과 지성>으로 등단. 시집으로 『메이비』, 『시간은 이미 더 높은 곳에서』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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