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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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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 ​ ​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 ​ ​ ​ ​ ​ ​ ☆ 안도현 ​ 1961년 경상북도 예천군 호명면 황지동에서 아버지 안오성과 어머니 임홍교의 4형제 중 맏이로 태어났다. 대구 아양국민학교,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 대구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예반 '태동기문학동인회'에 가입하여 홍승우·서정윤·박덕규·권태현·하응백·이정하 등의 선후배들을 알게 되었고, '학원문학상' 등 전국의 각종 백일장과 문예 현상공모에서 수십 차례 상을 받았다. ​ 1980년 원광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하였고, 대구에서 발간되던 통신문학지 《국시》 동인으로 박기영·박상봉·장정일 등과 함께 활동하였다. 대학 시절 ..
극진한 꽃밭 - 안도현 극진한 꽃밭 안도현 ​ 봉숭아꽃은 마디마디 봉숭아의 귀걸이, 봉숭아 귓속으로 들어가는 말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제일 먼저 알아들으려고 매달려 있다가 달랑달랑 먼저 소리를 만들어서는 귓속 내실로 들여보내고 말 것 같은, 마치 내 귀에 여름 내내 달려 있는 당신의 말씀 같은, 귀걸이를 달고 봉숭아는 이 저녁 왜 화단에 서서 비를 맞을까 왜 빗소리를 받아 귓불에 차곡차곡 쟁여두려고 하는 것일까 서서 내리던 빗줄기는 왜 봉숭아 앞에 와서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일까 빗줄기는 왜 결절도 없이 귀걸이에 튀어 오른 흙탕물을 빗방울의 혀로 자분자분 핥아내게 하는 것일까 이 미칠 것 같은 궁금증을 내려놓기 싫어 나는 저녁을 몸으로 받아들이네 봉숭아와 나 사이에, 다만 희미해서 좋은 당신과 나 사이에 저녁의 제일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