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신서행시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신(北新) - 서행시초2 - 백석 북신(北新) - 서행시초2 백석 거리에서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백였다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도야지고기를 물꾸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는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 생각한다 광개토대왕을 생각한다 ☆ 백석 (1912~1995) 본명 백기행白夔行.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였다. 오산소학교, 오산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오산고보 졸업 후,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춘해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선..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