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토의 시.1 - 구상 초토의 시·1 구상 판잣집 유리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려 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던을 내려 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 구상: 1919년 함남 원산 출생. 1946년 시지 사건으로 필화를 입고 월남. 시집으로 『구상』, 『까마귀』,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 『구상 시전집』 등이 있음. 본명은 구상준(具常浚)이다. 본관은 능성(綾城), 호는 운성(暈城)이다. 1919년 서울에서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