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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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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 나태주 시(詩) ​ 나태주 ​ ​ ​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 ​ ​ ​ ​ ​ ​ ​ ​ ☆ 나태주 ​ 1945년 충남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였다. 시초국민학교, 서천중학교를 거쳐 공주사범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과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64년 경기도 연천군 군남국민학교 교사로 발령, 이후 여러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청양 문성국민학교 교감, 충남교육연수원 장학사, 논산 호암국민학교 교감, 공주 왕흥초등학교 교장, 상서초등학교 교장, 공주 장기..
새로운 길 - 운동주 새로운 길 ​ 윤동주 ​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 ​ ​ ​ ​ ☆윤동주 (尹東柱) ​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 사이의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편입하였으나 신사참배 거부로 자퇴하고, 광명중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자화상」「쉽게 쓰여진 시」을 발표하였고 문예지 『새명동』발간에 참여하였으며, 대학시절 틈틈이 ..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띠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 1903∼1950. 시인. 개설 본관은 김해(金海).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영랑은 아호인데 『시문학(詩文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전라남도 강진 출신. 아버지 김종호(金鍾湖)와 어머니 김경무(金敬武)의 5남매 중 장남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1915년 강진보통학..
뮤지컬 '스위니토드' 포스터 공개(조승우, 옥주현), 샤롯데씨어터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옥주현, 김지현, 린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뮤지컬 ‘스위니토드(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에릭 셰퍼’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 ​ 뮤지컬 ​ 2019년 10월 2일 ~ 2020년 1월 27일 ​ 샤롯데씨어터 ​ (8월 7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능)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손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파격적이고 소름 돋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수준 높은 음악이 돋보인다.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다..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아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띠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김영랑 1903∼1950. 시인. 개설 본관은 김해(金海). 본명은 김윤식(金允植). 영랑은 아호인데 『시문학(詩文學)』에 작품을 발표하면서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전라남도 강진 출신. 아버지 김종호(金鍾湖)와 어머니 김경무(金敬武)의 5남매 중 장남이다. 생애 및 활동사항 1915년 강진보통학..
북신(北新) - 서행시초2 - 백석 북신(北新) - 서행시초2 ​ 백석 ​ ​ ​ 거리에서는 모밀내가 났다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 어쩐지 향산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문드문 백였다 ​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도야지고기를 물꾸러미 바라보며 또 털도 안 뽑는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소수림왕을 생각한다 광개토대왕을 생각한다 ​ ​ ​ ​ ​ ​ ☆ 백석 (1912~1995) ​ 본명 백기행白夔行.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였다. 오산소학교, 오산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오산고보 졸업 후,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춘해장학회의 장학생으로 선..
대답하지 못한 질물 - 유시민 대답하지 못한 질문 ​ 유시민 ​ ​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시대가 와도 거기 노무현은 없을 것 같은데 사람 사는 세상이 오기만 한다면야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2002년 뜨거웠던 여름 마포경찰서 뒷골목 퇴락한 6층 건물 옥탑방에서 그가 물었을 때 난 대답했지 노무현의 시대가 오기만 한다면야 거기 노무현이 없다한들 어떻겠습니까 솔직한 말이 아니었어 저렴한 훈계와 눈먼 오해를 견뎌야 했던 그 사람의 고달픔을 위로하고 싶었을 뿐 대통령으로서 성공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개인적으로 욕을 먹을지라도 정치 자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권력의 반을 버려서 선거제도를 바꿀 수만 있다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대연정 제안으로 사방 욕을 듣던 날 청와대 천정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