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위니토드' 포스터 공개(조승우, 옥주현), 샤롯데씨어터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옥주현, 김지현, 린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뮤지컬 ‘스위니토드(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에릭 셰퍼’의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 ) 뮤지컬 2019년 10월 2일 ~ 2020년 1월 27일 샤롯데씨어터 (8월 7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능)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브로드웨이 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곡가로 손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작품으로 파격적이고 소름 돋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수준 높은 음악이 돋보인다.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때 아내와 딸을 보살피는 가장이자 건실한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가 15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치고,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 판사와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을 다..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아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꼽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난히 커보이는 게야 생각나?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낡은 목조 적산 가옥이 많던 동네의 어둑어둑한 기슭, 높은 축대가 있었고, 흐린 가로등이 있었고 그 너머 잎 내리는 잡목 숲이 있었고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머리카락보다 더 가벼운 젊음을 만나고 들어가는 그대는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거야, 서로를 오래오래 그냥, 보게 하는 거 그리고 내가 많이 아프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