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자결 - 이덕규
여구심서
2019. 8. 2. 18:28
자결
이덕규
이른 이침이었습니다
뒷산을 오르다가
밤새 가만히 서 있었을
가시나무 가시에
이슬 한 방울이
맺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밤새
아무 생각 없이 잠만 쿨쿨 잤을,
아직도 잠이 덜 깬
그 가시나무 가시에
맑고 투명한
이슬 한 방울이 매달린 채
바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 이덕규: 1961년 경기 화성 출생.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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