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치산에는 벼 대신 혁명이 자란다, 강동아트센터
'빨치산에는 벼 대신 혁명이 자란다'
최다빈-최준우 공동 안무
3·4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
파격적인 제목이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전방위적인 혁명에 대해 안무로 표현한다.
다양한 무용·안무 형식을 도입해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를 풍자하는 한편, 시민들이 경험하는 문제의 이면을 깊이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공연을 기획한 남매 안무가인 최다빈·최준우는 러시아어에서 온 ‘파르티잔’이라는 단어가 해방 이후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조선인민유격대와 연관되어 ‘빨치산’이라는 표현으로 바뀌면서 국내에선 빨치산이 지리적 의미의 산을 연상하게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빨치산을 하나의 오를 수 있는 산으로 가정해, 자꾸만 가난하게 만드는 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 빨치산을 오르지만 평지가 아닌 산에는 벼가 잘 자라지 않으므로 그들이 혁명을 도모한다는 세계관을 설정했다.
빨치산 위에서 벼 대신 계속해서 자라는 무엇인가를 마주한 사람들이 과연 산에서 내려올지 남을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는 주제는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한국무용의 전통적 춤사위를 가미한 작품은 탈춤을 통해 정치를 풍자하고 민속무를 통해 인간에 대한 물음을 던진 한국무용의 사회적 성격을 계승한다고 자처한다. 하지만 특정 사상을 선전하려는 목적 대신 예술의 혁명적 사용에 초점을 맞춘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표현들을 도발적인 의미로 사용하며 자본과 노동, 국가와 국민 등 대립되는 요소들을 중심축으로 활용했다. 대립 과정을 거치며 고양되는 인물의 다양한 감정과 혁명의 과정을 그려내 정치적 예술이라는 의의에 충실하고자 한 작품이다.
02-2263-4680
출처: 주간경향 20190801